[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이후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를 향한 칼부림 예고글이 올라오면서 교내 래커칠 제거 행사도, 학생들 시위도 모두 미뤄졌다.
동덕여대는 4일 "최근 온라인상에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됐다"며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교내 래커칠 제거 행사를 연기했다.
학교 측은 "대학본부는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행사 참여 인원의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외부 상황을 검토한 뒤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래커칠 제거 행사 일정을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동덕여대 중앙동아리연합 '민주없는 민주동덕'도 이날 공학 전환 반대 시위 일정을 연기했다.
민주동덕은 "학교 측에서 진행하려던 래커칠 제거 행사가 잠정 연기돼 교내 시위도 안전을 위해 연기한다"며 "변경된 일정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했다. 다만 "학교본부가 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동덕여대는 전날 오후 김명애 총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2029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생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오는 5일까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총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를 대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 본관을 점거하고 래커칠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추진 발표 이후 온라인에는 칼부림 예고글도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글은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영어 문장과 함께 가방에 넣은 흉기를 찍은 사진이 첨부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