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대기 중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시는 이 기술이 국내 최초 수준의 분석 정밀도를 확보해 대기 중 초미세 플라스틱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표준화·법제화 논의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미세먼지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분석방법'(등록번호 제10-2858909호)으로, 1㎛(1/1000㎜)까지 검출할 수 있는 초정밀 기술을 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거의 분해되지 않는 1㎛~1㎜ 크기의 합성고분자 화합물로, 기존 대기 분석체계에서는 포착이 어려워 정확한 실태 파악이 쉽지 않았다.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전국 보건환경연구원 중 최초로 라만(Raman) 분광기를 도입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3년간의 연구 끝에 서울의 대기환경과 실험실 조건에 맞춰 시료 채취·전처리 과정을 최적화한 '서울형 분석기술'을 완성했다.
이번 특허 기술은 대기 시료를 채취한 뒤 30% 과산화수소 용액과 초음파를 활용해 유기물을 제거하고, 실리콘 필터로 여과해 라만 분광기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겹침 현상 때문에 구분이 어려웠던 1㎛ 크기의 미세입자까지 정확하게 수량·종류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시료 전처리 과정에서 여과량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도입해 '과포집(입자 중첩)' 문제를 해결한 점이 기술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시료 무게를 측정해 기준치 초과 시 여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필터 내 입자 겹침을 방지해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도 단축했다.
연구원은 해당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시험방법의 표준화·법제화 논의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분석 중이다. 또한 수도권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기 미세플라스틱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향후 시민 눈높이에 맞는 환경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특허는 지난 3년여의 연구 끝에 서울시 대기질에 최적화된 미세플라스틱 분석기술을 개발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 끊임없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업무에 적용하여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환경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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