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올해 9월까지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장 규모가 영세한 곳에서 증가 폭이 컸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3분기(누적)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457명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443명보다 14명(3.2%) 늘었다. 사망 사고 건수는 411건에서 440건으로 29건(7.1%) 증가했다.

산재 사망자는 1∼9월 기준 2022년 510명, 2023년 459명, 2024년 443명으로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산재 사망자가 210명으로 지난해 203명보다 7명(3.4%) 늘었다. 기장 화재사고(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4명) 등 대형사고의 영향이다.

공사 기간이 짧고 안전관리가 열악한 공사금액　5억원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에서의 산재 사망도 지난해 72명에서 올해 91명으로 19명(26.4%) 늘었다.

기타 업종에서의 산재 사망자는 올해 128명으로 전년(106명)에 비해 22명(20.8%)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의 올해 들어 9월까지 사망자가 275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26명(10.4%) 늘었다.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는 사망자가 182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6.2%) 줄었다.

사망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199명, 부딪힘 45명, 깔림·뒤집힘 30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각각 36명, 4명, 1명 증가했다. 물체에 맞음은 56명, 끼임은 3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명, 11명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산재 사망자 중에 외국인은 60명(13.1%)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산재 사망자가 늘어난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4분기에는 중대재해 감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산재 예방 활동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소규모 건설현장과 기타업종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집중 점검에 나섰다. 1억 미만 건설현장의 추락사고 등 세부 분야에 특화된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소규모 사업장의 산재 예방 활동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 노동관서와 자치단체 간 합동점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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