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여의도 지하벙커를 다시 한번 시민에게 개방한다.
시는 오는 21일부터 2026년 5월 14일까지 세계적 사진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의 사진·영상 전시 '캣츠 앤 독스 : THE GREAT CIVILIZATION'을 개최한다고 19일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대표작 '하늘에서 본 지구'로 잘 알려진 사진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전시는 여의도 지하벙커가 혁신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이자,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사전 전시다. 세계적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연대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시는 EBS와 에스엠에듀미디어(작가 법적 대리사)가 공동 주관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위해 온라인 사전예매제로 운영된다.
또한 단순 관람을 넘어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아동·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반려동물 특별 이벤트', '사진·영상 기반 시민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특히 캐리어를 지참하면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도 가능하다.
시는 벙커 운영 과정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 협력 기반의 운영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5년에 지하벙커를 최초로 개방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운영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K-팝 아티스트 엔하이픈(ENHYPEN)의 팝업 행사 '메종 엔하이픈'이 열렸다.
시는 내년부터 지하공간의 단점을 보완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해 여의도 지하벙커의 역사적·공간적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내·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여의도 지하벙커는 도시와 문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상징적 플랫폼"이라며, "저이용 공공공간에 양질의 민간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서울시의 실험적 시도이자 새로운 공공공간 활성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