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 스캠(사기)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국내 연락사무소와 불법 자금 세탁처로 지목된 후이원그룹의 환전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프린스그룹 국내 연락사무소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책임자와 직원 2명을 입건하고 그 외 관련자 11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프린스그룹이 국내에 거점을 두고 해외 부동산 투자로 가장해 피싱 범죄 수익을 국외로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프린스그룹에서 국내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목적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프린스그룹 국내 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유사수신행위나 사기, 범죄수익은닉 등 여러 혐의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후이원그룹이 국내에서 환전소를 운영한 의혹을 두고도 사업자와 종업원 등도 조사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관세청 자료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캄보디아 사건과 관련해 총 28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인지 수사 중인 사건과 일선 경찰서에서 추가 이첩·이관 받은 사건, 프린스그룹과 후이원그룹 관련 사건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경찰은 고액 아르바이트(알바)를 미끼로 해외 취업을 유도하는 구인·구직 광고 181건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 삭제 및 차단 요청했다. 디시인사이드 등 구인·구직 게시글이 자주 올라오는 사이트 54곳에는 자체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