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연세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에서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시험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해당 시험을 전면 무효화하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고려대 교양과목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문제와 답안을 서로 공유한 사실이 학생 제보로 적발됐다.
이 과목은 1434명이 수강하는 대형 온라인 강의로, 시험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강의 교수는 지난달 27일 "명문 사학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부정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중간고사 전면 무효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고 했다.
학교 측도 '집단 부정행위'가 벌어진 경위 등을 파악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공정한 질서를 무너뜨린 것이기 때문에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학부대학과 행정팀, 강의 교수진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추후 기말고사 대책과 재발 방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학교에서도 한 온라인 강의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집단 부정행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험으로, 수강생들에게는 시험시간 내 컴퓨터 화면과 손, 얼굴이 나오도록 영상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수강생 600명 중 50여명이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여러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겹쳐 띄우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는 "중간고사 영상에서 부정행위 하는 모습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자수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유기정학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