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유효기간이 지난 약이나 복용 후 남은 약을 버릴 때, '폐의약품 수거함'을 이제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9월 30일부터 시민들이 폐의약품 수거함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수거함 위치 안내 QR 스티커와 올바른 분리배출 포스터를 서울시 내 약국 약 5500곳에 배포했다.
폐의약품 수거함은 ‘스마트서울맵’을 검색해야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약국 내 QR 스티커를 찍으면 주변 수거함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시민이 폐의약품의 별도 배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안내 강화가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안전한 약품 처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약국 5500곳 QR 스티커 부착…서울시 "10분 이내 수거함 찾기"
현재 서울시 내에는 구청·주민센터·보건소 등 공공시설 938곳과 우체통 833곳 등 총 1771곳에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동(洞)당 평균 4개꼴로, 서울 어디서든 10분 이내에 수거함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이다. 성동·강북·도봉·노원·서대문·서초·강남 등 7개 자치구의 약국 1720곳에서도 자체적으로 폐의약품을 수거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의약품 배출 장소 접근성이 좋아 시민 누구나 가까운 거리에서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다"며 "QR 스티커를 통해 수거 경로를 안내하고 시민 인식을 개선해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폐의약품 수거량 증가세...지난해 대비 12.2% 증가
남은 약은 곧바로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서는 안 된다. 폐의약품을 일반쓰레기나 싱크대에 버릴 경우 약 성분이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돼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동식물의 생식·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반드시 지정된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조제약·알약·캡슐류는 포장·밀봉 상태 그대로, 물약·시럽·연고 등은 마개를 닫은 상태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다만 물약류는 우편물 오염 우려로 우체통 이용이 불가하며, 건강기능식품(비타민·오메가3·유산균 등)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릴 경우, 조제약·알약·캡슐류는 포장·밀봉 상태 그대로, 물약·시럽·연고 등은 마개를 닫은 상태로 넣으면 된다. 우체통에 버릴 경우, 일반봉투에 ‘폐의약품’이라고 표시해 밀봉한 뒤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다만, 물약류는 우편물 오염 우려로 우체통 이용이 불가하며, 건강기능식품(비타민·오메가3·유산균 등)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서울시의 지속적인 수거 체계 강화 노력에 따라 폐의약품 수거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83톤에서 지난해 241톤으로 31.7% 늘었으며, 지난 8월 기준으로는 178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이번 QR 스티커 비치로 시민들이 폐의약품을 더 편리하게 배출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리배출 장소를 확대해 시민들이 실천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