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특검 출석…21분 대치 끝 조사실로


건강 이유 등 두차례 불응 끝에 출석
김건희와 경회루 방문한 경위도 조사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의 특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9시9분께 준비된 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는 당초 특검이 요구한 대로 취재진이 대기 중인 1층 현관을 통해 입장하지 않았다. 약 21분 동안 지하 진입을 시도한 끝에 오전 9시30분께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조사실로 향했다.

남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이 전 위원장은 건물 주차장에서 '금거북이와 한지 공예품을 왜 건넸냐', '공직 청탁 목적이냐',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에 적격성보고서를 왜 건넸나', 'MBN 영업정지건 해결에 어떻게 관여했나', '계속 취재진 피하는 이유가 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에게 지난달 13일과 20일에도 출석을 통보했으나 골절 수술 등 건강상 이유로 불응해왔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위원장은 지난 9월1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달 8일 사직서를 재가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전 위원장의 주거지, 지난달 5일엔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 중순에는 이 전 위원장의 비서였던 박모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인 지난 2022년 9월 한지로 만든 공예품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 측에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특혜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한 대대적인 강제수사를 벌여 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 김 씨의 장모 거주지 등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거북이를 건네고 국교위원장 자리를 청탁했다는 '매관매직 의혹' 수사의 시발점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특검은 지난달 17일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을 연결한 인물로 지목된 정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같은 의혹으로 김 여사도 이달 내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특검은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지난 2023년 9월 휴궁일에 경복궁 경회루 등을 방문한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사진이 찍히게 된 경위와 경회루 방문 과정은 당연히 확인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 문제는 아직 수사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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