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빌딩, 녹지·문화 품은 '혁신 업무지구'로 재탄생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선도사업 착공… 오는 2030년 준공 목표

서울시는 5일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성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서소문로 일대가 대규모 녹지와 문화시설을 품은 '녹지생태도심'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5일 '서소문빌딩 재개발 착공식'을 열고,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도심 내 대형 오피스가 밀집한 서소문 일대를 녹지 중심의 혁신 업무지구로 재편하는 것으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광장 1.3배 규모의 녹지와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서며, 도심 서측의 새로운 문화·업무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재개발을 통해 서소문 일대에 총 1만8140㎡ 규모의 녹지를 조성한다. 이는 당초 계획 8010㎡보다 226% 확대된 수치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면 건축 높이와 용적률 완화 인센티브를 부여해, 공공 예산 투입 없이도 대규모 녹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조성될 녹지에는 생태숲, 정원, 수경시설, 야외 무대 등 시민이 휴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전략을 서울역 북부역세권, 힐튼호텔 부지 등 도심 재개발 사업에도 확대 적용해 서울 전역을 잇는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은 중구 순화동 일대 7번지 부지에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24만9000㎡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짓는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이다.

특히 이곳에는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선다. 과거 호암아트홀이 11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홀로 새롭게 단장되며, 도심 서측의 대표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공연장은 지상 4~9층에 공중 배치돼 저층부에는 녹지와 연계된 개방형 공공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가 2022년부터 추진 중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정책으로, 민간의 자율적 녹지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 이 전략 도입 이후 도심 정비사업은 연평균 2.7건에서 12.8건으로 약 5배 늘었다.

현재 양동구역(서울역 앞), 수표구역(을지로3가) 등 36개 지구에서 같은 전략이 적용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완공 시 서울광장의 8배 규모(10만㎡)에 달하는 민간 녹지가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착공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이 녹색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도심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녹지를 확보하는 새로운 재창조 모델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서울 전역을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글로벌 녹색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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