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신수진 전 대통령실 비서관을 불러 조사한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에게는 재출석을 통보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이 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1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달 8일 사직서를 재가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28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지난달 5일 국가교육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 중순에는 이 전 위원장의 비서였던 박모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간 특검의 수차례 출석 통보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지난달 20일 불출석 당시 이 전 위원장 측은 "골절상으로 응급실에 후송된 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수술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특검보는 "이번 출석은 변호인과 출석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통보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오는 4일 오전 10시에는 '종묘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신수진 전 대통령실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신 전 비서관도 현재까지 불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하던 신 전 비서관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신 전 비서관에게 김 여사가 대통령실 자원을 사적으로 이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서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같이 일했던 미국인 작가와 종교인 등 외부인을 불러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국가유산청은 공식 사과했고, 국능유적본부장은 국회에서 "사적 사용이 맞다"고 인정했다.
특검은 종묘 관리소장과 종묘 관리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9일 구속된 구 전 웰바이오텍 대표는 지난달 31일과 이날 건강상 이유로 두 차례 특검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특검보는 "구치소를 통해 실제 건강 상태를 확인해 재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구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삼부토건과 비슷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수백억원대 수익을 챙겼다는 의심도 받는다.
지난 7월1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던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웰바이오텍 회장의 도주를 도왔다는 혐의도 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