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통일교 측에서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권 의원은 남색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왼쪽 가슴에 수형번호가 적힌 명찰을 단 채 법정에 출석했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점을 들어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방청석은 가득 찼다. 박수민·서지영·박형수·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도 현역 의원도 눈에 띄었다.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권 의원은 "국회의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헌법상 청렴의무를 위반해 국회의원 신분으로 현금 1억 원을 수수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치권력이 거대한 금력을 가진 종교단체와 결탁해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 측은 "피고인이 윤영호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1억 원의 정치자금 수수 등 검찰의 공소사실은 부인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 측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음식점에서 현장검증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동선 파악 등을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현장검증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일 권 의원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권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5일경 윤영호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참석하고 통일교의 정책, 행사 등을 나중에 지원해 주면, 통일교 신도들을 동원해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그 대가로 권 의원이 현금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권 의원의 다음 기일은 이달 21일 오전 10시1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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