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30일 자신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재구속된 후 약 4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26차 공판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후 내란 우두리 재판에 16회 연속 불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내란 재판에 다시 출석하는 것은 이로부터 약 4개월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10시 15분쯤 흰 셔츠에 남색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명찰을 달고 있었다. 비교적 살이 빠진 모습에 한 손에는 갈색 서류를 들고 재판부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후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 시작 전 지귀연 재판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불출석에 대한 불이익은 피고인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이후 불출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출석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곽 전 사령관은 작년 10월 이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대권', '특별한 조치' 등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관저 모임을 가진 이후부터 비상계엄을 짐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이후 저녁 윤 전 대통령·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5명 저녁식사에서 '비상대권'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특검 측은 "증인은 10월 1일 식사 자리에서 피고인으로부터 '비상대권', '특별한 조치'라는 말을 들었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그런 내용을 듣긴 들었다"라면서도 "시기를 정확히 특정하진 못 하지만, 그날 그런 얘기를 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 한 달 후인 작년 11월 9일 같은 인물들과 저녁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해결할 길이 없다'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피고인(윤석열)이 '특별한 방법'을 언급했는데, 비상계엄으로 이해했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잠시 멈칫한 뒤 "없다고(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건 머릿속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곽 전 사령관은 앞서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등에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서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