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김철수 적십자 회장 '베트남 사업' 윤 정권 특혜 의혹


KT 130억 투자사업 양지병원 100억에 인수
양지병원 이사장인 김 회장, 윤석열 후원회장 출신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인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윤석열 정부 시절 베트남 사업 진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김철수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인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윤석열 정부 시절 베트남 사업 진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대한적십자사 등 보건복지부와 유관기관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지병원의 베트님 진출은 수년간 준비된 핵심전략이었다. 사업권 인수를 위해 인맥과 자원이 동원됐다"며 김 회장 취임식 때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과 윤석열 정부 당시 장관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거론했다. 일반적으로 적십자사 회장 취임식에는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과 외국 대사들 정도만 주로 참석한다.

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인맥이 베트남 하노이 사업을 따는 초석이 됐을 것"이라며 "베트남 사업 계약서 내용을 보니 KT가 130억원 투자했는데 이보다 30억원 낮은 98억원에 양지병원에 넘겼다"고 했다.

또 "특히 계약서 조항에 '본 매매 대금은 사전 정산으로 양사가 합의한 최종 금액으로 어떤 경우에도 추가 정산은 없다'는 내용이 있어 양지병원에 유리한 특약 조건"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양지병원은 KT가 투자했던 130억원 규모 베트남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98억4700만원에 매수했다.

김철수 회장은 "3군데 업체가 응모했는데 당시 KT는 고용승계 등 조건을 달았다"며 해명했다.

또 백 의원은 김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회장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행사를 양지병원 홍보에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지병원은 홈페이지에 김철수 이사장 참석은 양지병원이 한국 의료계에 차지하는 핵심 위상을 재확인하고, 양국 의료 협력 강화를 위한 양지병원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백 의원은 "앞선 최근 국정감사 이후에 대한적십자사 정기 후원자 1772명이 탈퇴하고 후원금을 해지했다"며 "이는 앞선 국감에서 김 이사장이 계엄을 부당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적십자사 회장 위치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지적받은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23년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을 지낸바 있다. 제17대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lovehop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