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 범죄 많은 필리핀부터…윤 정부 때 줄인 코리안데스크 증원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6→3명 줄어
인력 공백에 1명 우선 긴급 투입
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도 곧 가동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 1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인사혁신처에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1명 증원을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증원된 1명은 필리핀 마닐라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한국과 캄보디아가 스캠(사기) 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코리아 전담반'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경찰이 한국인 관련 범죄가 많은 필리핀에도 코리안데스크를 증원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 1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인사혁신처에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1명 증원을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증원된 1명은 필리핀 마닐라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필리핀은 한국인 관련 범죄가 잦은 곳이다. 경찰이 지난 16일부터 '국외 납치·감금 의심 및 피싱범죄 특별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 필리핀에서 7건이 접수됐다. 이는 태국 11건, 베트남 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난 2021년부터 올 9월까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범은 총 139명으로, 중국 52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캄보디아로 도피한 사범이 56명(6.7%)으로 뒤를 이었다.

경찰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했다. 이후 2021년 6명이던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3명으로 줄었다. 현재 마닐라와 세부, 앙헬레스에 1명씩만 배치돼 있어 인력 부족에 따른 대응 공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이전 수준으로 인력을 충원해 재외국민 보호와 사건·사고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도 보이스피싱 등 관련 범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애로사항이 많다"며 "원활한 대응을 위한 인력 추가가 불가피하다. 최소 2~3명이 더 투입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과 코리아 전담반 설치를 위한 본격 협의에도 나섰다. 경찰은 이날 캄보디아에 인력을 보내 코리아 전담반 설치 장소와 운영 방식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코리아 전담반과 코리안데스크는 비슷한 맥락"이라며 "한국 경찰이 현지에 가는 것은 확정이 됐고, 파견 규모 등 세부 사항은 더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을 위한 코리아 전담반 설치에 합의했다. 코리아 전담반은 양국 수사당국이 공동으로 한국인 관련 범죄를 단속하고 수사하는 형태로 오는 11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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