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시의 새로운 '텐 밀리언 셀러' 행사로 등극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보라매공원에서 문을 연 이번 정원박람회는 개막 158일째인 10월 26일 오전 기준 누적 관람객이 1000만 400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행사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른 속도다.
이번 박람회는 12만 평 부지에 111개의 정원을 조성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개막 10일 만에 방문객 111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시 밀리언셀러' 행사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총 780만 명을 기록한 2024년 박람회의 방문객 수를 123일 만에 넘어섰다.
보라매공원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생활권 공원'에서 '찾아가는 명소'로 거듭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 공원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증가했으며, 개막 초기 2주간은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서울시 조사 결과, 행사 전에는 방문객 중 60대 이상이 55%로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으나, 행사 이후에는 20·30대 비율이 각각 16%, 20%로 크게 늘었다.
방문객 급증은 주변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박람회장 반경 20분 내 상권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시는 동작구·관악구, 한국외식업중앙회 등과 협력해 지역 상점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 할인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이번 흥행에는 서울시의 '규제철폐 5호' 조치도 한몫했다. 공원 내 상행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플리마켓 등이 들어설 수 있었다. 푸드트럭·정원산업전·서로장터 등 6개 유형으로 구성된 '정원마켓'은 9월 말 기준 총매출 21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기여했다.
박람회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블로그와 SNS 등에는 "보라매공원이 완전히 달라졌다",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이 6천 건 이상 올라왔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행사를 오는 11월 2일까지 특별 연장 운영 중이다. 연장 기간에는 '가을 국화존', '양양분재협회 작품전', '보라매 국화꽃 한잔' 등 가을 특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행사 종료 후에도 공원 내 주요 정원들은 상시 공개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박람회에 무려 천만 명의 발걸음이 닿았다니 감개무량하다"라며, "천만이라는 숫자보다, 즐거워하시던 시민분들의 표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시민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런 일상의 행복을 드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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