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1일 채상병 사고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오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9시24분쯤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직무유기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상적인 수사 활동 과정 중의 일"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대검찰청 통보를 1년이나 미룬 이유가 뭔가' '박석일 전 부장검사로부터 무죄 취지 보고서를 받고 송창진 전 부장검사 무죄로 결론 내린 것인가' 등 질문에는 "조사에서 자세히 얘기하겠다"며 건물로 들어갔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송창진 당시 공수처 부장검사가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고의로 1년 동안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알게되면 대검찰청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이른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조사에 착수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국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 전 부장검사가 2021년 이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변호인을 맡았고 당시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이었던 사실을 볼 때 허위 증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위증죄로 국회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이같은 의혹을 놓고 오 처장, 이재승 차장검사, 박석일 전 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송 전 부장검사 사건 주임검사였던 박 전 부장검사는 사건 접수 직후 범죄 혐의가 없다는 취지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차장검사, 박 전 부장검사는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종호 전 대표도 '구명로비 의혹'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과 여전히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도 구명로비를 한 적도 없다.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배우 박성웅 씨 등은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특검에서 진술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들이 허위진술한 이유가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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