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강주영 기자] 경찰이 출입 지연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주택 현관 자동 개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112 긴급출동 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주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4일 강서구청과 협력해 수명산 파크 1단지 공동주택에 '스마트폰 기반 안심패스 자동화 시스템'을 시범 도입, 운영한다고 밝혔다.
안심패스 시스템은 112 긴급출동 시 공동현관 출입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경찰관은 위치 기반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동현관 출입문을 자동 개방할 수 있다. 순찰차 공용 리모컨과 안심패스 앱을 병행 운영해 신속한 진입이 가능하며, 출입기록은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강서서는 안심패스가 기존 공동현관 출입용 전자태그(RFID), 스티커 및 리모컨을 대신하면서 보안성과 안전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별도 리모컨을 휴대하거나 다량의 RFID 카드 및 스티커를 소지할 필요가 없어 현장 집중도와 기동성 및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RFID 방식은 복제가 용이한 데다, 하나의 카드 혹은 스티커로 여러 아파트단지의 공동현관을 무단 출입할 수 있었다. 출입이력 저장이 불가능해 사건 발생 시 추적이 곤란하고, 카드·스티커 회수 미비에 따른 관리 부실도 문제였다. 리모컨도 분실 위험이 있고, 실시간 출입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안심패스는 출입 지연을 해소해 112 긴급출동 시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에는 야간이나 휴일 등에는 경비원 또는 관리사무소 부재로 출입이 지연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경찰 설문조사 결과 경찰관의 96%는 출입 지연을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민에게는 안심패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민들도 가족 구성원의 출입내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안전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강서서는 향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안심패스를 강서구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강서서 관계자는 "경찰 치안 서비스와 스마트 보안기술을 융합한 안심패스는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한 치안 혁신 모델로, 주민 편의와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주민들 생명과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주거단지 전반의 보안 및 신뢰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