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지하철역이 시민의 운동과 여가를 위한 '생활체육 허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광화문역, 회현역, 월드컵경기장역 등 3곳에 러닝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러너 지원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운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러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러너 지원공간은 남녀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 등 운동 전후 필요한 시설을 갖췄다. 또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헤어밴드, 무릎보호대, 마사지 오일 등 러닝용품 자동판매기도 설치됐다.
입장 방식은 간단하다. 네이버 QR이나 카카오톡 인증을 통해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며, 별도 이용료는 없다. 보관함은 서울교통공사 ‘또타라커’ 앱과 연동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공간 조성뿐 아니라 다양한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광화문역은 직장인을 위한 ‘모닝 러닝’, 회현역은 입문자를 위한 남산 걷기 프로그램, 월드컵경기장역은 장거리 러닝과 가족 단위 슬로우 러닝 등을 중심으로 한다.
이 외에도 분기별로 계절 및 테마형 프로그램, 겨울철 부상 예방 중심의 실내 프로그램, 건강지표 검사 등도 함께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전문 코치의 지도 아래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지하철역을 단순한 교통 공간이 아닌 생활체육과 여가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봉철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 직무대행은 "역사 내 유휴공간을 지속 발굴해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역시 "지하철역처럼 시민 생활과 가까운 공간에서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