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중 59명이 구속됐다.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이들의 신병을 무더기로 확보하면서 관련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전날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10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의정부지법은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중 59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64명 중 범죄 가담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한 59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중 1명은 검찰에서 반려했다. 1명은 이미 별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있었다.
경찰이 59명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캄보디아 범죄단지 내 한국인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명도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경기북부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을 집중관서로 지정했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wench)’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투자 리딩방,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범죄단지 현황 △인력 공급·알선 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공범 여부와 국내 연계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송환 후 조사 과정에서 3~4명이 감금·폭행 등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진행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는 전원 음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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