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 조사를 놓고 "의미있는 조사"라고 평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영 특검보는 16일 오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날 윤 전 대통령 조사에서 준비한 질문을 모두 했다"며 "개개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을 거부하면서도 '조서 기재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질문에 관련된 것도 말하고 기타 다른 관련된 것에 대해 하고싶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 혐의에 대한 본인의 태도를 확인하는 충분한 조사였다"며 "추가 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는 17일 만료 예정이었던 체포영장은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14분부터 오후 6시51분께까지 약 8시간 37분 동안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같은날 오전 8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임의 출석 의사를 밝혀 영장 집행 없이 조사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외환 의혹은 부인하는 취지"라며 "특검팀이 의미를 두는 건 부인 취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완전히 몰랐다는 취지인지 아니면 이런 건 있을 수가 없다는 건지 여러 가지 부인의 이유가 있다. 어떤 취지로 부인하는지 본인이 말했기 때문에 의미있는 조사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구치소 독거실을 압수수색했다. 추가 압수수색물을 분석과 윤 전 대통령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 정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보고 있다"며 "외환 의혹은 민감한 사안이 많아 내부적으로도 보고 범죄 하나하나의 사실 관계도 크로스체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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