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로비' 이종호 '범인도피' 이원모 채상병특검 출석


각각 참고인·피의자 신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2차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2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조사하며 주말에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교도관들과 함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표는 남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양손은 포박된 상태였다. 그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전 대표는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입장',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 일면식 없다는 입장 유지하는지', '김건희 여사에게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한 적 있는지',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는 왜 부쉈는지', '지난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원모 전 비서관도 오전 9시 54분께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출석했다.

이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했는지', '이 전 장관의 인사 검증 자료를 검토했는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은 여전한지',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상황이었는데 내부적 논의가 안 됐는지', '지난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주로 소명했는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배정은 윤 전 대통령 지시인지', '오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인지' 등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다만 그는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답한 후 조사실에 들어섰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평소 친분이 있던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섰던 것으로 의심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될 당시 대통령실 인사 사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이 전 비서관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을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2023년 12월 7일 외교부에 전화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외교부는 이튿날인 8일 이 전 장관에게 내정 사실을 알리고 인사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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