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건희 여사가 추석을 맞아 지지자들을 향해 옥중 메시지를 냈다.
4일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여러분의 편지와 응원이 아니었다면 이 긴 어두운 터널에서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지난 2일 김 여사와의 접견 중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구속 이후 대외 메시지를 전달한 일은 지난 8월29일 구속 기소되면서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며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밝힌 뒤 두번째다.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는 지난 8월12일 구속, 같은 달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역대 영부인 중 구속기소된 사례는 최초다.
김 여사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2억7000만 원 상당의 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은 혐의도 받는다.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도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4일 첫 공판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밖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한 뒤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망묘루를 사적인 차담회 목적으로 무단 이용했다는 의혹, 김승희 전 의전 비서관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