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수요시위에서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나서서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열린 '제172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곧 100살이 되는데 90년 가까이 목소리를 내도 아직까지 변한 게 없다"며 "우리 정부는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길 기다리는 것이냐. 숨 쉴 수 있을 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이 사죄하고 완전한 배상 집행을 하고 나면 여러분 앞에 나와 만세삼창하겠다. 그래야 완전한 해방이 된다"며 "왜 사죄를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전날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대통령실은 양국이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위안부 강제 동원·민간인 학살·희생자 유골 봉환 등 역사 문제에 구체적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헌법에 반하는 무효라며 소녀상 지키기 농성까지 했던 이재명 대통령(당시 성남시장)은 어디에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저자세 굴욕 외교에 격렬히 저항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전쟁 범죄 인정과 진상 규명,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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