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한결 선선해졌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이 지나고 요즘은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평균기온이 30.2도를 기록한 이후 이달 26일까지 평균기온은 30도를 넘지 않는다. 이날 최저기온은 17.8도로 완연한 가을 날씨다.
범부처 폭염 종합대책 운영기간 종료를 나흘 앞둔 27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결과를 보면 올해 온열질환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26일까지 응급실에 방문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29명이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5곳을 꼽으면 △경기 978명 △경북 436명 △경남 382명 △서울 378명 순이다. 사망자는 △경기 6명 △충남 5명 △경북 4명 △인천 2명 △경남·서울·전남 3명씩 △부산·울산·전북 1명씩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온열질환자는 3704명, 사망자는 34명이었다.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환자는 약 1.2배 늘었고 사망자는 약 0.85배 줄었다.
기상이변이 없다면 올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날은 7월 8일로, 환자 수는 259명이었다. △경기 95명 △ 인천 43명 △ 서울 23명 등으로 과반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날 전국 평균기온은 31.3도, 최고기온은 37.8도였다. 운영기간 중 하루에 2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날은 이 날이 유일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란 전국 517곳 응급실 온열질환 환자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해 국민들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예방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하는데,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운영기간 동안 해당 응급실은 당일 방문한 온열질환자와 추정 사망자를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신고 결과를 종합해 매일 오후 4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신고 기간은 범부처 폭염 종합대책 운영 기간인 5월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다.
응급실감시체계 결과 통계는 한 주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로 본다. 이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주는 '7말8초'다.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온열질환자 수는 803명이었다. 평균기온은 30.9~32.8도, 최고기온이 34.6~38.0도 사이였던 뜨거운 한 주였다. 날짜별로 보면 △7월 27일 107명 △7월 28일 167명 △ 7월 29일 138명 △7월 30일 114명 △ 7월 31일 63명 △8월 1일 104명 △8월 2일 103명으로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