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윤석열 정부에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6일 특검팀의 2차 조사에 불응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한 총재에게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다만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당일인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오는 29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한 총재 측이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한 총재는 지난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한 총재는 지난 24일 오후 3시 진행된 구속 후 첫 조사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조사는 약 4시간30분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구속 전 특검팀 조사에도 세 차례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과 11일, 15일 한 총재 측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총재는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하다가 17일 자진 출석 형식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질환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현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선물하고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업무상 횡령), 권 의원에게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듣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 등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15분 이모 전 통일교 재정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배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