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의혹' 한학자, 특검 2차 조사 불응…29일 재통보


"건강상 이유" 조사 당일 불출석 사유서
특검, 오는 29일 오전 10시 출석 재통보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에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6일 특검팀의 조사에 불응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윤석열 정부에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6일 특검팀의 2차 조사에 불응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한 총재에게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다만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당일인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오는 29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한 총재 측이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한 총재는 지난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한 총재는 지난 24일 오후 3시 진행된 구속 후 첫 조사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조사는 약 4시간30분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구속 전 특검팀 조사에도 세 차례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과 11일, 15일 한 총재 측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총재는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하다가 17일 자진 출석 형식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질환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현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선물하고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업무상 횡령), 권 의원에게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듣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 등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15분 이모 전 통일교 재정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배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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