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종묘 사적 이용 의혹을 놓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44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 본부장은 '김 여사가 종묘 사적으로 사용한 게 맞다는 입장인지' ,'누구의 지시로 사용 허가를 내린 건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 의혹은 김 여사가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공개 제한 지역 망묘루를 일반인 비공개일에 사적인 지인과 차담회 장소로 무단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종묘를 비롯해 조선 궁궐과 사직, 왕릉 등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종묘를 이용하려면 궁능유적본부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검팀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종묘 망묘루 사용 허가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같이 일했던 미국인 작가와 종교인 등을 불러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유산청은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장소 사용 허가 관련 규정 해석에 있어 엄밀하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도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종묘 관리소장과 종묘 관리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지난 18일에는 김 여사를 수행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