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학교폭력 무마 의혹과 종묘 차담회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근 특검보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학폭 사건 무마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학교폭력위원회 간사를 오늘 오전 10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 7월 김 여사가 김 전 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한 직후 교육부 차관과 8분간 통화한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승희 전 비서관의 자녀는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학생을 여러 차례 때렸고,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등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김 전 비서관의 자녀는 긴급선도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김 전 비서관의 자녀에게 출석 정지 10일, 학급 교체 등 처분을 내렸다. 강제 전학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오는 26일 오전 10시에는 김 여사의 종묘 사적 의혹 사건을 놓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같이 일했던 미국인 작가와 종교인 등을 불러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이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종묘 관리소장과 종묘 관리 공무원들을 불러서 조사하는 등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같은 날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다만 특검팀은 우선적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만 기소한 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혐의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이 밖에도 권선동 국민의힘 의원 등 추석 연휴에 구속기간 만료 예정인 구속 피의자들은 연휴 전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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