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을 내달 29일까지 30일 연장한다.
박상진 특검보는 24일 브리핑에서 "특검법상 수사 기간 90일이 만료되는 오는 28일이 다가옴에 따라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하고, 그 사유를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요 수사가 진행 중인 바, 추가 조사와 증거 수집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해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특검보를 포함해 파견 검사와 파견 공무원 등을 증원하고, 특검 사무실 확장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청탁 의혹' 조사를 위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의사결정에 관여했던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각각 불러 조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에게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으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렸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상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추가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 총재도 이날 오후 3시부터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한 총재는 전날 구속돼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선물하고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업무상 횡령), 권 의원에게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듣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와 같은 혐의로 정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 의혹의 키맨인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 씨도 조사했다.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받는 김 씨는 지난 17일 구속, 지난 20일 구속 후 처음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지난 2022년 4월 국토부 도로정책과 근무 당시 용역업체가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착수계를 제출하자 기존 종점이 아닌 강상면 일대를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씨의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백만 원 상당의 돈다발도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용역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약속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용역업체에서 뒷돈을 받고 노선 변경에 영향을 끼쳤는지 의심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첫 공판도 이날 오후 2시10분께 열렸다. 공판에는 특검보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