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의혹' 한학자, 휠체어 탄 채 구속심사 출석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시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한 총재는 이날 오후 12시53분께 법원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려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권성동 의원에게 1억이 아니라 세뱃돈과 넥타이를 줬다고 진술했는지', '윤영호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보는지', '구속심사 때 건강 문제를 호소할 생각인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눈을 감은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 총재가 출석하자 통일교 신도들이 한 총재에게 "사랑한다"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는 이날 심문에 검사 8명이 출석한다. 특검팀은 420쪽 분량의 의견서와 220여 쪽 분량의 PPT를 준비했다.

영장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한 총재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정 전 실장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현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선물하고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권 의원에게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듣고 수사에 대비했다는 의혹(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한 총재는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약 9시간30분 동안 조사받았다. 한 총재는 조사를 마친 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왜 1억 원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럴 필요가 있느냐"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통일교 '2인자'로 불리는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도 열린다.

정 전 실장은 한 총재가 통일교와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관여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이 상당한 혐의 사실에서 '공모' 관계였다는 점도 영장에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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