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화재·흉기난동 가상 훈련…오세훈 현장 지휘


‘202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실시
5호선 여의나루역서 900여 명 참여

서울시는 22일 오후 2시, 영등포구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에서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5월 31일 오전 서울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화재, 흉기 난동, 인파 사고 등 복합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집중 점검했다.

시는 22일 오후 2시, 영등포구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에서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한 현장훈련과 함께,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에서의 토론훈련을 병행해 이뤄졌다.

이번 훈련은 지하철 내 휴대용 배터리 발화와 방화로 시작된 화재가 발생한 직후, 대피 과정에서 인파 사고와 흉기 난동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가정한 복합 재난 대응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특히, 지하 47m에 위치한 여의나루역은 대피 동선이 길고, 구조 여건이 열악한 지하철역 중 하나로 꼽힌다. 시는 이와 같은 조건을 통해 시민 보호, 현장 통제, 구조·구급, 응급의료, 복구 체계까지 전 과정의 대응 능력을 실제처럼 점검했다.

◆오세훈 시장, 시 재대본과 실시간 연동 대응

이날 훈련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재난 대응을 지휘했다. 훈련 초반, 다수 인명 피해 상황이 보고되자 즉각 재난안전현장상황실(버스)을 가동하고, 서울시청 재대본과 영상회의를 연결해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유관기관과의 합동 대응을 주도했다.

서울시청 지하 3층 영상회의실에서는 재대본 13개 실무반이 동시에 가동되어 △재난응급의료 대응 △피해자 신원 확인 △대중교통 긴급 대책 △재난 심리 회복 지원 등 실무 전반을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는 서울시, 영등포구청, 서울교통공사 등 20개 기관과 단체에서 900여 명의 인력과 78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실제 시민들도 훈련에 참여해 질서 있는 대피 훈련에 나섰으며, 현장에는 소방, 경찰, 응급의료팀(DMAT)도 출동해 실전과 같은 대응 체계를 선보였다.

시는 이번 훈련에서 특히 신속한 초기 대응, 지휘체계 일원화, 기관 간 공조 체계의 실효성을 집중 점검했으며, 시민에게는 기본 안전수칙 준수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훈련은 행정안전부 평가단이 직접 참관해 훈련의 완성도와 보완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시는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응 매뉴얼을 개선하고, 각종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훈련 당일인 22일 오후 2시 10분부터 3시 30분까지 여의나루역 인근 일부 도로는 일시 통제됐지만,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다만, 일부 시내버스는 우회 운행했으며, 시는 모범운전자 및 교통안내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오세훈 시장은 "오늘 훈련은 내일의 시민 안전을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재난은 우리 사회와 일상의 가장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만큼 미흡한 부분을 더 치열하게 찾아내고 훈련하고 개선해 ‘시민 안전 최우선 도시, 서울’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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