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4주년을 맞은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 정책 '서울런'이 총 3만6000여 명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해 이용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를 34만7000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6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에서 전국으로, 우리 모두의 서울런'을 주제로 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런’ 협력 지자체 관계자, 학생과 졸업생, 멘토,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서울런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행사에 앞서 서울시는 경북 예천군과 플랫폼 공동 활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서울런과 손잡은 지자체는 충북, 평창, 김포, 인천, 태백에 이어 총 6곳으로 늘어났다. 다음 달부터 예천군 중학생 600여 명도 서울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기념식에서는 서울런 졸업생이 직접 성장 사례를 발표했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이지영 강사가 '입시가 아닌 성장'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오세훈 시장과 협력 지자체 대표들은 '우리 모두의 서울런' 비전을 담은 퍼포먼스를 통해 전국 확산 의지를 다졌다.
◆학습 만족도↑·사교육비↓…하반기엔 AI 튜터·논술멘토링 도입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런 수강생 중 수능 응시자는 1154명. 이 가운데 782명이 대학에 합격해 합격률 67.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습 태도와 역량도 전년 대비 각각 2점씩 상승했으며, 95% 이상이 "서울런이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비가 감소한 가구는 전체의 52.4%에 달했으며, 이들 가구의 월평균 절감액은 34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멘토링 만족도도 높았다.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은 진학뿐 아니라 진로 상담, 정서 지지까지 지원하며 멘티들로부터 95%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시는 멘토링을 '실시간', '시니어', '정서지원' 등으로 다양화해 연 2500여 명의 멘토가 활동 중이다.
출범 당시 9개였던 콘텐츠 제공 학습업체는 현재 25개로 확대됐으며, 연간 교재 지원도 1인당 20만원, 집중지원반은 60만원까지 지원된다. 하반기부터는 실시간 AI 튜터, 1대 1 논술 멘토링, 느린 학습자 맞춤형 지원 체계 등이 새로 도입된다.
서울시는 내주 '서울런 3.0'을 발표하고, 기존 학습 지원을 넘어 진로 탐색과 체험, 취업 연계까지 포괄하는 '미래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서울런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런은 출발선이 달라도 도착선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해왔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넘어 전국의 학생들이 서울런을 통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조용히, 묵묵히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