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관련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통화내역이 불법으로 유출됐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수처는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는 이른바 순직 해병 사건 관련 통화내역을 포함한 사건 기록을 채상병특검 출범 이후 특검법에 따라 특검팀으로 이첩한 상태"라며 "특정인의 통화내역이 공수처에서 유출됐다는 취지의 보도는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날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김 목사 측은 전날 조사 거부 입장을 밝히며 "기본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압수수색 당시 협조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특검은 참고인에 대한 수사에서 개인의 명예를 해칠만한 자료를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거짓말을 언론에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도 김 목사 등의 통화내역을 불법으로 유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2023년 통화 내역은 특검팀이 출범 이후에 확보한 것이 아니고 이미 공수처에서 통신영장 집행을 통해 확보한 것"이라며 "특검팀이 불법적으로 유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3년 7~8월 채상병 사망 사건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자에서 제외된 구체적인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김 여사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청탁했다는 '구명로비 의혹'을 비롯해 임 전 사단장이 김장환 목사, 이영훈 목사 등 개신교 인사들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고석 변호사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개신교 구명로비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목사의 자택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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