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전 비서관은 5일 오후 12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배경에 대통령 지시가 있었는지', '이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을 앞두고 법무부와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출국금지 해제와 관련해 외교부나 법무부에 연락을 한 적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특검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최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부대변인직을 수행하다가 지난해 1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뒤 후임을 맡았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논란이 불거진 당시에도 인사비서관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 핵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같은 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나흘 뒤엔 같은 달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기습 출국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출국 11일 만인 같은 달 21일 귀국했고, 임명 3주 만인 같은 달 25일 전격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실과 법무부, 외교부 관계자들이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배경과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 외교부, 법무부 등과의 논의한 내용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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