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자집 흉기난동' 인테리어 업체 본사가 추천…가맹점 공사 도맡아


"점주가 직접 계약한 업체", 본사 해명
점주들 "본사가 추천해 그대로 계약"
피의자 퇴원 후 체포…인테리어 갈등 조사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피자가게 가맹점주 A(41)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인테리어 업자 부녀가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 공사를 도맡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소개한 B(60) 씨와 그의 딸 C(32) 씨의 인테리어 업체에서 공사를 한 가맹점은 수도권 7곳, 충청권 1곳 등 최소 8곳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본사 직원의 소개로 B 씨 부녀의 업체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뉴시스

[더팩트ㅣ강주영·김형준·정인지 기자] 가맹점주 A 씨가 저지른 서울 관악구 조원동 피자가게 흉기난동 사건의 원인이 인테리어 공사 관련 갈등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당 인테리어업체를 점주들에게 추천해 공사를 도맡아 온 것으로 파악됐다. 본사는 가맹점이 직접 계약한 업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는 본사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가 소개한 B(60) 씨와 딸 C(32) 씨의 인테리어 업체에서 공사를 한 가맹점은 수도권 7곳, 충청권 1곳 등 최소 8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본사 직원의 추천으로 이 업체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D 씨는 "출점 시 본사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줘 그 업체를 선택했다"며 "이번 사건에 언급되는 업체"라고 했다.

다른 점주 E 씨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점포와 비슷한 시기에 개업했는데, 본사가 해당 인테리어 업체를 추천해 그대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점주 F 씨도 "본사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줬고, 계약상 보수 기간은 1년으로 명시했다"며 "아버지와 딸이 같이 다녔던 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본사는 부당한 계약은 없었고 인테리어 업체를 지정해준 것도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사실상 본사의 소개로 해당 업체가 주로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본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갈등을 빚은) 인테리어 업체는 A 씨가 직접 계약한 곳"이라며 "본사는 가맹점주가 직접 계약한 인테리어 업체와의 문제였지만 양측의 갈등을 방관하지 않고 적극 중재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다만 점주들은 계약 과정에서 본사의 강요는 없었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갑질 의혹도 없었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G 씨는 "본사의 강요는 없었지만 경험 많은 업체가 좋지 않을까 싶어 같은 곳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10시57분께 관악구 조원동 자신의 피자가게에서 B 씨 부녀와 본사 직원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이후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 씨는 사실상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A 씨는 전날 오전 10시57분께 관악구 조원동 자신의 피자가게에서 B 씨 부녀와 본사 직원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이후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 씨는 사실상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인테리어 수리 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 및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본사와 B 씨 부녀의 인테리어 업체 간 관계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날에는 A 씨의 여자친구와 본사 관계자 등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퇴원하게 되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는 본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전날 배포한 입장문만 전달하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inji@tf.co.kr

khj@tf.co.kr

juy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