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미주개발은행(IDB)과 손잡고 중남미 지역에서의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IDB와 '중남미 ODA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안드레 수아레스 IDB 총재실장이 참석했다.
IDB는 1959년 설립된 중남미 최대의 다자개발은행으로, 역내 인프라·도시개발·환경·혁신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교통, 스마트도시, 환경 등 주요 정책 자문을 제공하고, IDB는 자금 조달과 기술 협력을 담당하며 공동 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6년 이후 46개국 82개 도시에서 122건의 협력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주로 개발 컨설팅과 연수 중심이어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IDB의 네트워크와 재원을 활용, 현지 수요에 맞춘 실질적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다자개발은행과의 연계를 강화해 브라질 니테로이시의 '세이프시티 플랫폼 기반 도시안전 종합계획'과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혼잡통행료 제도 설계', 몰디브 말레시의 '광역권 지속가능 도시이동성 계획' 등 후속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는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도시정책 노하우를 해외 도시들과 공유해왔다"라며, "이번 IDB와의 협력은 서울의 경험과 IDB의 역량·네트워크가 결합된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늘어나는 중남미 도시들의 ODA 수요에 대응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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