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 "허위사실 유포"


신도들에 영상 메시지로 첫 입장
"불법 청탁·금전 거래 지시 안 해"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31일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통일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통일교의 불법 정치 자금 지원 의혹을 두고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는 31일 오전 예배에서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의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혹 제기 후 첫 입장이다.

이날 특별 메시지는 한 총재의 건강상 문제로 한 총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통일교 방송 '피스(Peace)TV' 아나운서가 대독했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같은 해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권 의원이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만간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에)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며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이었을 뿐 부정한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국회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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