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특검팀에서 처음 조사를 받은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시원 전 비서관은 29일 오후 12시 53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번 조사에서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에게서 조사기록 회수 요청을 받고 이에 협조했다는 입장 밝혔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인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조사본부 기록 재검토 상황 공유받았나', '이첩 당시 유 전 관리관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통화에서 무슨 얘기 나눴나' 등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을 수사한다.
사건을 초동수사한 해병대수사단은 2023년 8월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곧바로 자료를 경찰에게서 회수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배당했다. 조사본부는 재수사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을 제외한 대대장 2명만 경찰에 이첩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윤 전 대통령이 좌천됐을 때 대구고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으며 당선 이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2023년 8월 2일 임기훈 전 비서관과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등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사건기록 회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지난달 3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2차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이 유 전 관리관과 소통한 내용 등 그동안 새롭게 확인한 진술을 토대로 추가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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