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슈퍼컴퓨터와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방해 시민 아이디어로 생활문제를 푸는 실험을 마무리했다.
시는 28일 서울시립대학교, KT와 함께 지난 27일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 해커톤' 본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부와 일반부 총 16개 팀 가운데 최종 6개 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250m 격자·20분 단위·성별·연령별 이동 패턴)를 공개했다. 서울시립대가 보유한 슈퍼컴퓨터(106대의 노드와 AI계산용 그래픽카드 344대) 인프라를 개방, 참가자들이 실제 정책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기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생, 스타트업, 일반 시민 등 총 88개 팀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교통, 주거, 의료 등 다양한 생활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소상인싸 팀의 '생활이동 데이터 및 정형·비정형 데이터 기반의 소상공인 심층 상권분석 LLM 챗봇'이 선정됐다. 기존의 상권분석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부 최우수상은 민심쏭쏭 팀의 '수도권 청년의 행복지수 데이터로 이상적인 주거 솔루션 및 임대주택 입지 제안'으로, 격자별 통행자 수, 의료시설 및 상업시설 인프라 등을 종합 분석해 신규 임대주택 후보지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연령대별 서울시 보행일상권 계획을 생활이동 데이터를 통해 바라본 동행지도 팀 △수도권 생활이동에 따른 생활 SOC 수요·공급을 진단한 '컴플렉시티(ComFleXity)' 팀 등이 우수상에 선정됐다.
시는 수상작 가운데 일부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KT는 사업화 가능성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해커톤은 슈퍼컴퓨터와 생활이동 데이터를 시민에게 개방해,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정책 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계기"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폭넓게 개방해 시민 체감형 정책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