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자금법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상진 특검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오전 10시부터 권 의원이 특검의 질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검이 준비한 질문지는 50여 쪽이다. 권 의원의 요구에 따라 조사는 영상 녹화하에 진행되고 있다.
권 의원 외에도 '김기현·박성중·조수진 의원 등에 대한 조사 계획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박 특검보는 "소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소환 조사를 할 만큼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 이후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방침 등 예상을 두고도 아직은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8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특검이 아무리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 뿌리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저의 당당함을 입증해내겠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대선 전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냐'는 질문에 "여러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학재 통일교 총재에게 현금을 받았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권 의원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전 본부장에게서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권 의원의 특검 출석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장경태 의원이 특검을 찾아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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