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수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고발된 것을 놓고 "자료를 유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민영 특검보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관형 씨가 잘못된 경로로 (수사 자료가) 유출됐다며 고발했는데 특검 측 입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추미애 의원실은 지난 21일 '멋진해병' 단체대화방 멤버이자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특검이 지난달 확보했다며 언론을 통해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송 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3년 연말에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정치권에 최초 제보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해병 이관형 씨는 이날 오전 이명현 특별검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무상비밀누설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음성 녹취, 사진, 진술조서 등 수사기밀을 추 의원에게 전달했고, 추 의원은 이를 특정 언론사에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정 특검보는 문제가 된 사진이 특검팀이 갖고 있던 자료가 맞느냐는 질의에 "위증과 관련해 국회에 고발 의뢰를 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나온 자료들이 국회에서 고발을 해야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참고자료로 국회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멋진해병' 멤버 송호종 씨와 고 채수근 해병의 상급자였던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최진규 전 해병대 포11대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건을 초동수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참고인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정 특검보는 "업무상과실치사상 관련 피의자 조사는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2023년 7월 18일과 19일 당시 사고 현장을 취재했던 10여개 언론사에서 당시 촬영된 영상과 사진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해외도피 의혹을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의 박 대령 긴급구제·제3자진정 기각 의혹도 수사 중이다.
정 특검보는 "인권위 관계자들의 참고인 조사도 곧 있을 것 같다"며 "(이종섭 호주대사 의혹 관련)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일정이 잡힌 과정에 대해 관계자들 조사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을 8개 의혹을 수사한다. 지난달 2일 공식 출범한 이후 수사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내달 29일까지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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