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갑질 의혹' 강선우 고발 8건 접수…유시민도 수사


유시민, 보좌관 명예훼손 혐의 고발건도 배당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경찰이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8건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강 의원과 관련해 가족 관련 주민등록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형법상 교사·방조 혐의, 업무방해, 위증, 직권남용 등 8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강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가족을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위장 전입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의원과 남편, 딸, 모친 등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A 아파트지만, 강 의원을 제외한 가족들은 A 아파트가 아닌 서울 종로구 B 아파트와 C 오피스텔에 실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남편과 딸은 지난 2022년 6월 A 아파트에 전입신고한 날 B 아파트를 임차 계약했으며, C 오피스텔은 지난 2021년 4월 계약해 모친이 실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발생 시기였던 지난 2023년 7월 가족이 입원한 서울의 한 종합병원을 방문,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우며 방역 지침을 위반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강 의원의 보좌관 갑질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해명했다며 위증,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강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과거 보좌진에게 쓰레기를 처리하게 하고 자신의 집 화장실 비데 수리를 지시하는 등 업무 외 사적인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보좌진 취업 방해와 임금 체불, 병원 갑질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에 "고발인 조사 이후 행정관청 상대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위증 의혹에 대해서는 "고발인 조사와 관련자료 확인 등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갑질 의혹을 제기한 강 의원 전 보좌관에게 일을 잘 못해서 잘린 것이라고 발언해 고발된 유시민 작가 사건을 서울 방배경찰서에 배당했다./이새롬 기자

경찰은 갑질 의혹을 제기한 강 의원 전 보좌관에게 "일을 잘 못해서 잘린 것"이라고 발언해 고발된 유시민 작가 사건을 서울 방배경찰서에 배당했다.

유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강 의원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짐작하기에는 한 두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 못해서 잘린 것"이라며 "그걸 뒤에 숨어서 갑질한 것처럼 그렇게(제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에 유 작가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지난 14일 방배경찰서에 배당했다"며 "이 사건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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