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17일 오후 2시부터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박 직무대리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으로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 수차례 통화하며 국회 봉쇄 상황 등을 보고 받고 관리·감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을 수사 중이기도 한 특검팀은 비상계엄 직후 서울 지역의 일부 방송사들에 정보 경찰이 배치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7일 박 직무대리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 직무대리는 당시 두 차례 조 청장 전화를 받은 뒤, 국회 봉쇄 책임자인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주변 상황과 관련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직무대리는 임 국장에게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 2월 박 직무대리를 비롯해 경찰청·서울경찰청 경비 라인 지휘부, 기동단장 등 총 57명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후 사건을 특검팀으로 이첩했다.
박 직무대리는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초고속 승진한 인물로, 지난 2023년 1월 경무관으로 승진한 후 국정상황실에 파견됐고 9개월 만인 2023년 10월 치안감에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는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지내는 등 주요 요직에 임명되면서 코드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