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한다.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4일 서울시청에서 '광복 80주년 경축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350여 명이 초청됐다.
특히 올해는 해외 거주 중인 독립운동가 후손 19명이 서울시 초청으로 참석한다. 이들이 서울시 경축식에 참석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문화·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피와 눈물로 지켜낸 자유, 희망을 다음 세대에 더 크고 더 위대하게 물려주기 위해 8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미래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에서 방한한 독립운동가 후손 19명을 포함해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초청된 후손들은 지난 12일부터 서울에 머물며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국립현충원 참배,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등에 참여하며 서울에서 광복의 의미와 정신을 이어 나가고 있다.
행사는 일제 강점기 독립을 갈망하던 선조들의 모습을 그린 짧은 연극과 시민국악합창단 K-판의 '독립군가', '광복군 제2지대가' 등 사전 공연이 시작되자 80년 전 독립에 대한 열망과 결의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서울을 달리는 AI영상 '런 어게인(Run again), 손기정 서울을 달리다'로 본 행사가 열렸다.
또 이동화 선생, 유기석 선생, 최진동 장군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AI 영상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 상영에 이어 이날 참여한 11명의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가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김성숙·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로 줄리어드 음대 교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두영무 씨가 '아리랑'과 '도화도' 두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행사 끝무렵에는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 바람개비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광복의 순간을 재현했다.
오세훈 시장은 앞서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11명과 함께 점심 오찬을 갖고,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을 기리는 ‘태극기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 태극기는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는 현재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모티브로 만든 사진 모자이크 아트와 바람개비 300개로 꾸며진 '태극기 언덕'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