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한 특검,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본격 수사(종합)


21그램·감사원·전 국토부 차관 등 일제히 압수수색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서 퇴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윤경·장우성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 이전 의혹' 관련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 여사 구속 이후 관저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13일 오전부터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옥과 관련 회사 및 주거지 등에서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1그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전 및 증축 과정에 참여한 업체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으로 특혜를 받았단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21그램이 계약하기도 전에 공사에 착수했고 15개의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겨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 내용을 행정안전부에 통보했고 행안부는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 및 시공을 맡은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21그램 대표의 배우자 조모 씨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전달한 명품백을 교환할 때도 동행한 인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감사원을 비롯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주거지, 공사업체인 제주 원담종합건설, 서울 서초구 에스오이디자인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감사원은 '봐주기 감사' 논란과 감사 자료 입수 차원에서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21그램 선정 과정 등 '윗선 의혹'은 제대로 파고들지 않아 의혹을 샀다. 김 전 차관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당시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다.

이밖에 관저 공사업체인 제주 원담종합건설 사무실과 황모 대표 주거지, 에스오이디자인 사무실과 황 대표의 친형인 대표 주거지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bsom1@tf.co.kr

lesli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