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 사건에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7일 안용식 금융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총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회계사 등 법률·자금 추적 전문인력도 포함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좌관 차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차 씨는 이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이던 때부터 보좌해 온 인물이다.
<더팩트>는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으며,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거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의원이 거래한 차 씨 명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씨엔에스 420주 등이 담겼다. 현금과 신용을 합친 매입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이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제사법위원장직도 사임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주식 계좌 명의자인 차 씨는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영등포경찰서에 접수된 고발 사건과 서울경찰청에 고발된 사건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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