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만에 의대협 비대위 해산…막 내린 의대생 집단투쟁


의대생 복귀안 발표 일주일 만…이선우 비대위원장 사퇴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의과대학 학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1년 6개월 만에 해산했다.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수업 참여를 거부하던 의대생들의 집단투쟁이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의대협 비대위 해산을 의결했다. 비대위를 이끌던 이선우 비대위원장도 사퇴처리 됐다.

의대생들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조정하는 의료개혁안을 발표한 이후 비대위를 중심으로 수업 참여를 거부해왔다. 26학번 신입생이 들어올 경우 24·25학번과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트리플링(tripling)' 사태가 예고됐다. 더 이상의 의학교육 파행을 막기 위해 교육부는 3월 의대 모집인원을 다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학생 복귀율은 25%에 그쳤다. 각 대학이 '학칙대로 처리' 방침을 밝히면서 유급을 앞둔 의대생은 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은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의대생 복귀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면서다. 이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의대생 전원 복귀를 선언하면서 해빙 모드를 맞았다. 교육부는 25일 의대 총장들이 건의한 △2학기 복학 의대생들의 정상 진급 △8월 졸업 본과생들을 위한 의사국가고시(국시) 추가 시행 등을 수용할 방침이다. 기존 복귀 의대생·타과 학생들과의 형평성 논란 속에서도 각 대학은 2학기 복귀 의대생들을 위한 추가 계절학기 편성, 임상실습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비대위는 해체됐지만 의대협은 기존 학생회장단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의대생이 참여하는 의대교육자문단 구성도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 당연직 2명, 위촉직 1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위원 추천 절차를 마친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협 다른 구성원들과 소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위원 위촉은 새 장관이 오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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