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불출석한 가운데 특검팀이 30일 출석을 재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공천개입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물론 특검팀 측에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된 이후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해 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도 3주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거동이 불편하며 간 수치가 높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의심되는 명태균 씨에게서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아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7일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질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 참석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특검팀의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9일 무렵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1년 10월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두고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해명했다는 내용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