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개입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아직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2022년 재보궐 선거 관련해서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10 총선 공천 의혹을 놓고는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2022년 지방선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등 부당선거 개입, 공천개입 사건 관련 이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 의혹을 받는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29일 명 씨와 함께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이 대표에게 김 여사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이를 폭로하는 대가로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김 전 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특검은 오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10일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구속된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특검이 수사하는 공천개입 의혹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의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출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21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도 이날 오전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명 씨는 특검이 통보한 날에 출석이 어렵다며 출석일 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특검팀은 불출석으로 간주한다는 방침이다.
오 특검보는 "현재 상태로는 일정 조율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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