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특검 2차 출석…"드릴 말씀 없다"


채상병특검, '국방부 괴문서'도 조사 방침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이다.

허태근 전 실장은 28일 오후 1시 42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에 이어 2차 조사인데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 질의에 "드릴 말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 장관 보고 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관련 국방부 내부 문건(괴문서)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만들었나", "정책자문위원들에게 이 문건 왜 돌렸나"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종섭 전 장관이 배포하라고 지시했나"라고 묻자 "특검에서 답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을 수사한다. 허 전 실장은 채상병 사건의 최초 수사 결과가 이종섭 전 장관에게 보고됐던 2023년 7월 30일 보고 석상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앞서 허 전 실장은 지난 25일 오전 9시 5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10시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당시 보고된 내용과 장관 지시사항 등 2023년 7~8월 국방부에서 내려진 일련의 결정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했다. 허 전 실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진 않았으며, 회의 당시 기억하는 부분은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확인할 내용이 많다 보니 추가로 조사할 내용이 있어서 이날 오후에 다시 조사를 하게 됐다"며 "이른바 '국방부 괴문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확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