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도 물놀이장 변신…'도심형 워터파크'에서 무더위 잊어요


자치구별 물놀이 시설 잇따라 개장…가족 단위 맞춤형 행사 '풍성'

성북구에 있는 서울숭덕초 운동장, 우이천 다목적 광장, 길음1동 7단지 앞 공터가 여름방학 동안 대형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성북구
성북구에 있는 서울숭덕초 운동장, 우이천 다목적 광장, 길음1동 7단지 앞 공터가 여름방학 동안 대형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성북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연이은 집중호우가 지나가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은 연일 체감기온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쾌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도심 속에서도 가족들이 안전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공원·광장·학교 운동장 등을 활용한 물놀이장을 일제히 개장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시설과 이색 프로그램을 강화한 ‘도심형 워터파크’가 인기다. 단순 수영장을 넘어 워터슬라이드, 버블 이벤트, 체험존, 공연까지 갖춘 다양한 테마 물놀이장이 서울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자치구는 폭염 속 안전사고를 우려해 물놀이장 운영시간과 회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수질·응급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권역별 물놀이장부터 초등학교 워터파크 변신

성북구는 올해도 '성북문화바캉스'를 개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초등학교와 공터, 하천광장을 활용한 물놀이장이다. 서울숭덕초 운동장, 우이천 다목적 광장, 길음1동 7단지 앞 공터가 여름방학 동안 대형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에어돔 풀장, 30m 대형 슬라이드, 회전썰매풀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신설됐으며, 안개터널 분수나 영유아 전용 그늘막 풀장도 눈에 띈다.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예상하며, 푸드트럭과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성북구민은 무료이며 타 지역민은 2000원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가까운 동네에서 특별한 여름휴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26일부터 8월 22일까지 '서리풀 물놀이장'을 반포종합운동장, 서초용허리공원, 방배뒷벌공원 등 3곳에서 운영한다. 이로써 양재천 수영장까지 포함해 각 권역별 물놀이장을 갖추게 되면서, '내 집 앞 워터파크'라는 콘셉트가 현실이 됐다. 반포종합운동장은 성인도 이용 가능한 대형 물놀이장으로, 워터버켓, 분수터널, 버블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샤워장·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서초용허리공원과 방배뒷벌공원은 중·소형 규모로, 조립식 풀장과 워터슬라이드가 마련되어 있다. 이용료는 1000~3000원으로 저렴하며, 2시간마다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간호사 포함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광진구는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앞에 기존 분산형 물놀이장을 통합해 약 2100㎡ 규모의 '대형 물놀이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 슬라이드, 분수터널, 에어바운스 풀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으며, DJ박스, 워터밤, 버블쇼 같은 이벤트도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가족이 대상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수질 관리는 하루 수차례 이루어지며,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 12명이 상주한다.

지난해 상암동 통통통 물통통 마을축제 현장 /마포구
지난해 상암동 통통통 물통통 마을축제 현장 /마포구

◆반려견도 물놀이 즐긴다…예약제 운영 '고급형 워터존'까지

마포구는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관내 6곳에서 '2025 엄빠랑 물놀이' 행사를 연다. 마포구청 앞 광장, 양화어린이공원, 새빛문화숲, 토정공원, 경의선숲길공원, 레드로드발전소 등이 물놀이장으로 꾸며지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라면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 에어풀장을 갖춘 물놀이장뿐만 아니라, 7월 26일에는 상암동 구룡근린공원에서 '물통통 마을축제'가 열린다. 수영장, 물총놀이, VR트럭, 푸드트럭 등 가족 체험 콘텐츠가 다채롭다. 또 8월 9일부터는 반려견 전용 물놀이장도 개장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어린이부터 반려동물까지, 모두가 함께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8월 5일까지 일원에코파크 족구장 부지에 '강남형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약 2000㎡의 공간에 대형 수영장, 분수터널, 슬라이드 바운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DJ박스와 테마형 이벤트가 매일 열린다. 오전과 오후 회차로 나뉘어 1회 최대 300명씩, 하루 600명만 입장 가능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예약해야 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에서 특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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